제가 꾸려나갔던, 그리고 꾸려 나갈 교육의 모습을 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비록 교육관을 바로 세우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제일 좋을지라도,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초등학생이고, 또 직관적인 로고 같은 상징물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더 설득력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의 교육관을 나타낼 수 있는 상징물로 무엇이 좋을까?"를 여러 번 생각해 왔습니다. 그 전에, 막연하게 새싹을 가르치고 있으니 ①새싹이 들어 있는 화분과 그 뒤에 책들이 놓인 사진, ②그것을 표상화한 새싹이 있는 화분 그림을 일단 올렸으나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4학년 담임을 하면서 국어시간에 가르쳤던 지문이 떠올랐습니다.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행운을 바라며 네 잎 클로버를 찾아요. 하지만 무수히 많은 세 잎 클로버 사이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기란 쉽지 않지요. 혹시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을 아세요? 바로 행복이에요. 행복은 우리 주변에서 늘 찾을 수 있어요. 혹시 당신도 행운만 생각하면서 행복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이 짤막한 글이 2007 개정 4학년 국어(듣말쓰)에 실렸었는데, 다음 해 또 4학년을 맡고 2009 개정 4학년 국어 교과서를 보니 이번에도 실렸습니다(204쪽). 우리는 이 말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잎 클로버는 '세 잎 클로버(토끼풀)'의 돌연변이입니다. 세 잎 클로버의 유전자 중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개체가 네 잎 클로버입니다. 네 잎 클로버가 나올 확률은 자연 상태에서 약 2만 분의 1 정도라고 합니다. 네 잎 클로버를 찾아 간직하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했던 속설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어서, 아파트 뒤에 무성하게 자란 토끼풀 중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 했는데 동네 친구가 한 번 찾은 걸 보았을 뿐, 제가 실제로 찾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건, 4학년 담임을 하며 교과서에 지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며 어렸을 때 힘겹게 찾으려 했던 네 잎 클로버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많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은 세계인들이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를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여 OECD에 가입하고 G20 국가가 되었습니다. (윗 세대의 힘겨운 도전과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고도의 성장 시기를 거쳐오면서, 우리 국민들은 정말 "뼈가 으스러지도록" 노력하면 무엇이든 되니까 '그저 열심히 하라!'는 말에 함몰되어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렇게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와 환경은 지나갔습니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고학력이 많습니다. 비록 이전 세대보다 지금 청년 세대 인구가 더 적지만, 일자리는 줄어든 청년 인구보다 더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일자리가 그렇게 줄어드니, 청년들은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취직하기가 어렵고, 취직을 해도 언제 직장을 나갈지 불안합니다. 지금 우리 국민 모두 이전 세대의 경제 호황만 보고 그때와 달라진 시대적, 사회적 여건을 보지 못한 채 '내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행운'만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바늘구멍보다 더 찾기 어려운 '네 잎 클로버', 행운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평범한 '세 잎 클로버', '행복'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금 현실을 수긍하고 안주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꿈꾸면서, 때로는 놀기도 하고, 또 주변의 사람들과 사랑하면서, 필요하면 연대하여 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유시민, 2013) 그런 평범한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정아울의 상징은 '세 잎 클로버'입니다. 그런데 세 잎 클로버의 잎 색은 각각 다릅니다. 붉은색은 열정(정), 푸른색은 自我(아), 초록색은 어울림(울)을 뜻하는 것으로 정아울의 상징색과 매치됩니다. 앞으로 아래의 그림을 정아울의 심벌마크와 로고로 설정하고자 합니다.

♧ 위 심볼마크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였습니다.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